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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리는 개천을 따라 걸으며 바위 위에 앉아 있는 새를 보았다. 흰 새는 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날고 있지 않았다. 이 계절에는 모르는 사람과 나란히 걸을 수도 있었다. 계절이 바뀌어도 서로의 곁에 남아 좋아하는 음식을 번갈아 먹으며 세계에 없던 새로운 언어를 개발하는 일에 몰두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.
끝은 길이 없을 것처럼 이어져 있었고
우리는 길 위를 걷고 있었지만 그것은 물 위를 걷는 일과 다르지 않았다. 나눠줄 손이 부족한 사람들이 장바구니를 들고 집 같은 곳으로 돌아갔다.
사랑 없는 기쁨 / 권누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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